결혼이주여성이 상품이 아니다.

-이주여성에 대한 성차별/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서울시 홍광식의원은 제명되어야 한다.-


                                                           한국염/

지난 6월 26일 서울시의회 한 시의원이 의회 공식 석상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과 더불어 이주여성을 수입하는 물건쯤으로 여기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열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결산 심사 때  민주당 소속 홍광식 의원은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에게 질문을 하면서 “남녀평등으로 갔다가 성평등으로 갔다가 양성평등으로 가가지고 좀 저속스러운 말로 하면 개판이 됐어. 개판. 여성들이 애도 안 낳으려고 하고 이혼을 하려 하고 남편 말도 안 듣고 가정도 잘 안 돌보고…몇 년 사이에 그냥 여성부가 생기고, 그러면 남성부도 생겨야지. 군리 권한 너무 오버하는 바람에 잘못 가고 있다. 베트남 여성들을 보니까 정직하고 아주 성적으로 자존감을 갖고 있고 부지런 하고 (아이) 두 세명은 꼭 낳고”, (베트남에서) 좋은 사람을 수입해가지고 와가지고, 또 우리나라도 거칠고 저거한 여자들 자꾸 이혼하려는 사람들은 수출도 하고 이래가지고 우리나라의 저출산도 좀 보강시키고, 모국이 되면 베트남에는 자원이 많기 때문에 두 나라 다 발전시킬 수 있는“ 등등의 발언을 하였다.

서울시 의원이 사적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해도 문제가 되는데 하물며 공적인 자리에서 이런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홍의원의 발언은 그가 여성을 얼마나 비하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홍의원은 지난 2006년 11월 15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자신은 아들 없이 딸만 셋 있다며 투수(남편)이 아무리 잘 해도 포수(아내)가 잘못 받으면 안되지 않냐?, 서울시가 양성평등에 예산을 투입해서는 안된다.” 등등의 막말을 해서 여성주의 커뮤니티 언니네가 선정한 ‘2006년 꼬매고 싶은 입’ 후보자로 선정된 전적을 갖고 있다.


우리가 홍의원의 발언에 더욱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은 그가 여성을 아들 낳아주고 남편 말 잘 듣는 종속적 존재로 비하를 한 것을 넘어서서 여성을 수입하고 수출하는 물건 취급을 했다는데 있다. 특히 아이 잘 낳고 남편 말 잘 듣는 베트남 여성을 수입한다는 발언은 ‘결혼이주여성을 애를 많이 낳아 저출산을 보강하는 도구’로서 보고 있다는 그의 관점을 잘 드러내주고 있으며 ‘수입을 해야한다’는 그의 발언은 그가 결혼이주여성을 존엄성을 가진 인격체가 아니라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결혼을 하면 아이도 낳고 살림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주여성들을 애 낳는 도구로 간주하는 것, 출산을 위해서 수입해야 할 상품으로 간주하는 것은 홍의원의 시각이 얼마나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가 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문제는 홍의원의 이주여성을 보는 시각이 홍의원만의 것인지, 다른 의원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다. 몇 해 전에도 부천시에서 외국인 지원조례를 제정할 때도 한 시의원이 “이주노동자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라고 그야말로 폭탄선언을 해서 이주단체의 분노를 산 바 있는데, 아무래도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의원들의 시각에 교정이 필요한 것 같다. 홍의원은 민주당의 비례의원이다. 차제에 민주당은 홍의원을 징계, 제명하고 당 차원에서 이런 의원을 배출한 데 대해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서울시 시의원회에서도 시의원을 대상으로 다문화사회에 대한 이해,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불식시킬 수 있는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해 다시는 의원들의 이런 몰상식한 발언이 없도록 조처를 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