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8일, 이주여성들과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을 갔다 .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취소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생각도 했으나 그냥 가기로 했다아침에 비 오는데 갈거냐는 문의전화가 몇통, 비 와서 참석할 수 없다는 전화가 또 몇통… 그래서 사전에 20명이 넘는 여성들이 참가 신청을 했는데 1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1호선 지하철을 타고 노량직 역에 내려서 다 같이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방문객들을 위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사전에 견학프로그램을 신청,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회사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착해서 수산시장에서 제공하는 홍보 비디오를 보았다. 홍보 비디오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어로 되어 있어서 한국어로 한번, 중국어로 한번, 두번을 보았다.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어로 볼 때나 중국어로 볼 때나 이해를 못하기는 매한가지 였지만… 비디오를 시청 한 후에 관계자의 안내로 시장을 둘러 보았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냉동창고. 5층짜리 건물 전체가 냉동창고였는데, 우리는 냉동창고 안까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냉동창고안에 채 1분도 지체하지 않은 것 같은데 추위에 떨면서 뛰쳐나왔다. 수산시장 안에서 여러가지 싱싱한 해산물을 구경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수산시장 관계자께서 오징어를 선물로 주셔서 식당에서 삶아서 같이 나눠 먹었고 이주 여성 한 분의 시어머니께서 새우를 사 주셔서 역시 식당에서 즉석 조리를 해서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에 자유롭게 시장 구경하고 귀가 하시라고 했더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해산물을 사는 여성들이 보였다. 출근한지 며칠이 되지 않은 신입 활동가인 나로서는 오늘의 문화체험이 앞으로 함께 지낼 이주여성들에게 인사도 하고 같이 어울려 놀면서 신고식도 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인솔자라는 이름으로 갔지만, 나 역시 노량진 수산시장을 문화체험 덕택에 처음 가 보았다. 모두에게 즐거운 문화체험이었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