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 찍는 걸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그냥 사진을 찍었어요. 첫 수업에 선생님이 가르쳐줬어요. 사진을 찍을때 3가지를 꼭 알아야 한다구요. 왜 찍는지, 누구를 찍는지? 어떻게 찍을지? 그리고 아마 그 중에 제일 힘든건 왜 찍는지일거라구요.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예뻐서 찍었다고 해요. 저도 그냥 그 순간 꼭 찍어야 돼 생각하고 찍었어요.

우리는 광장 시장에 같이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먼저 사진을 왜 찍는지 생각하고 찍었어요. 그 날 비오는 날이었는데 분위기가 즐거웠어요. 게다가 부침개를 먹게 되었으니까 완전 대박이었어요.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은 사진 어떻게 찍는지 보게 되었어요. 확실히 차이가 있었어요. 나는 이때까지 말로 하지 않고 사진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사진으로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걸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사람마다 찍는 눈이 참 들려요. 어떤 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면 “와! 그렇구나..이렇게 아름답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우리 사진찍기 같이 공부한 사람 중에 김진홍씨가 찍은 사진을 봤을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 둘이 공원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김진홍씨가 꽃을 찍는 걸 보고 신기했어요. 저는 사실 그 꽃이 별로 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김진홍씨가 찍어놓은 꽃 사진을 보고 “아, 그 꽃이 이렇게 예뻤었구나” 하고 생각되었어요.

그리고 우리 마지막 촬영으로 바닷가에 놀러 갔을때도 재미있었어요. 저는 그 전에 여름에 그런 동해 바다 못 봤으니까 더 재미있었어요. 제 아이를 데려갔는데 제 아이가 저보다 더 좋아했어요. 우리 아이가 바다 보고 “엄마, 물, 많이 물, 저거 머야?” 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시간은 항상 빨리 지나가잖아요. 차 타고 간 시간은 왕복 7시간이었는데 놀기는 2시간 정도 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엄청 피곤했지만 참 즐거웠어요.

사진을 배우기 시작해서 제가 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어기 가서 뭘 보면 “아, 이게 이렇게 찍으면 예쁘게 나오겠구나, 이렇게 보니까 더 좋네”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아니면 사진기가 없을때는 아, 사진기를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자주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더 배우고 싶어요. 어렵기도 하지만 더 많이 배우면 좋겠어요. 그 동안 우리한테 가르쳐 준 선생님들과 모든 준비하는 선생님들한테 많이 고마웠어요. 처음에 힘들어서 포기할까 말까 생각했지만 끝까지 와서 아쉬움이 없고 참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