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아이를 키우게 해주십시오.

저의 이름은 레티 룽(가명)입니다. 올해 31살이고요. 고향의 아는 사람을 통해 2004년 4월에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소개받을 당시 남편은 버스를 운전한다고 했고 시댁과 분가해서 살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보니 남편은 시어머니가 하고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야채를 키우는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시부모님과 따로 살지 않고 처음부터 시부모님과 남편의 여동생, 남편의 누나와 함께 생활했습니다. 결혼 생활하는 동안 저는 시댁 식구들한테 아주 힘들고 치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남편을 따라가고 둘이 행복한 가정을 같이 세우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결혼생활은 생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남편은 저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고 집안일만 시키고 자손을 일으키고 애를 낳기 위해 결혼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결혼 생활 동안 아내로서 대접을 못 받았습니다. 3년 동안 같이 살면서 남편은 저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집식구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집안일만 하면서 지내야 했습니다. 특히 남편의 여동생은 정신병을 갖고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항상 집에 있으면서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심지어 생리를 하면 바닥에 피를 흘리고 제가 그것을 치워야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항상 저를 구박하고 구타했습니다. 임신을 했을 때도 시어머니, 시누이가 때렸지만 저는 무서워서 경찰에 제대로 신고도 하지 못했고 또 어떻게 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사진도 찍어두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시누이가 가방으로 때려서 제 머리에서 피가 나서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에서 저에게 남편과 이혼하겠냐고 물었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어머니가 이혼하면 아이는 한국에 두고 혼자 베트남에 돌아가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제 인생은 망가지고 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았을 때부터 더욱더 저에게 신경 쓰지 않고 싸울 때마다 애를 내 놓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라고 저를 위협했습니다. 우리 시어머님이 매달 생활비를 10만원 주었는데 한국사회에서 살려면 부족했지요. 저는 일해서 가정 생활을 돕고 싶은데 남편과 시어머님은 반대했고 저를 쫓아내고 때렸습니다. 애를 놔두고 혼자만 가라고 말했습니다. 날이 새고 달이 갈수록 저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고 왜냐하면 딸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집을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애가 저한테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참고 같이 살았습니다. 정신병 가진 시누이가 항상 소리 치르고 저의 딸을 때렸습니다. 친정 식구들이 보고 싶어 친정에서 비용을 대주고 고향에 다녀온다고 했는데도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시어머님이 더욱더 저를 구박했고 “ 돈을 주고 너를 샀으니 우리 집에서 일해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진술서를 쓰면서 법원 담당자에게 간절히 부탁합니다. 이혼해주고 아이를 키우게 해주십시오. 이 결혼 생활이 저한테 너무나 불행하고 내 인생이 허망해서 아이까지 없으면 정말 살 수 없습니다. 저는 애를 키우고 싶습니다. 저의 딸을 정신병 시누이와 같이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 딸은 언제든지 위험 속에 있다고 믿습디다. 다시 한 번 판사님에게 저의 작은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이 글은 레티 룽 씨가 법원에 내는 진술서입니다. 레티 룽씨는 쫓겨 나오다시피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와 잠시 쉼터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이 진술서는 그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