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적 기업과 부유한 선진국의 이익만을 대변함으로써 전세계를 빈곤과 불평등으로 몰아넣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는 세계무역기구 WTO 각료회의가 2005년 12월 13일부터 18일까지 홍콩에서 열렸습니다. 빈곤국가를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자유무역을 강요하며 먹거리와 공공서비스(물, 에너지, 의료, 교육등)를 자본의 논리에 끼워 맞추고 이주노동자들을 사고파는 상품으로 만들려는 논의들이 진행 되었습니다. 전 세계 1억 7천 5백만이 넘는 인구가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지역, 국가들로 이주하거나 이주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주의 여성화라는 전지구적 흐름은 저임금과 성의 상품화를 강화하며 우리 여성들을 더욱 취약한 상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WTO 각료회의 반대행진에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도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여성들 그리고 홍콩내 이주여성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2월 11일부터 시작된 행사에서는 홍콩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이주여성들이 전통의상을 차려입기도 하고 얼굴에 갖가지 화장으로 단장하기도 하며 음악과 춤으로 하나되어 자매애를 느끼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과 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행진을 같이 하였습니다.

WTO 각료회의 기간에는 아시아지역의 여성단체들,  이주노동자 단체들이 가속화되는 빈곤과 불평등 속에 고통받는 여성들의 각 지역 상황에 대한 공유와 문제제기 대안을 찾는 워크샵들이 진행되었고

12월 16일에는  WTO 반대와 더불어 저임금과 성차별 등 이중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만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12월 18일 UN이 선포한 이주민의 날에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기치아래 이주자로서의 권리를 외치며 홍콩의 거리를 가득 메우며 우리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홍콩방문동안 홍콩시민의 열렬한 지원을 받았으며 전세계 이주여성들, 활동가들과 함께한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