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한국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나? 한국사회에서 이주여성을 받아주나?
한 여성이 주변 사람과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고, 주변 친구와 잘 어울려 지냈다.
어느 날 자기가 중국 사람이라고 얘기 했다. 그랬더니 다음에 만날 때 예전보다 어색해지고, 어느 날 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그 여성을 다르게 보았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만날 때 자연스럽지 않아, 뭔가 느낌이 다르고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래서 점점 주변 사람들과 안 만나게 되었다. 이 여성은 2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아서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외모는 한국 사람과 다르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은 여성이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국동포 조선족 여성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주변 친구와 자연스럽게 만나다 주변사람이 조선족이라는 걸 알게 되자 여성을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변했다. 외모는 한국 사람과 비슷하고 한국말도 잘 하는 조선족을 선입견을 갖고 보는데, 외모도 조금 다르고, 한국말도 서투른 동남아시아 여성을 선입견을 더 많이 갖고 볼 것 같다.
나는 베트남 사람인데, 내 아이와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한국 엄마와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애들 때문에 만났는데 만날수록 성격이 잘 맞아서 자주 만났다. 내가 그 엄마보다 컴퓨터 활용을 더 잘 하고, 온라인 쇼핑도 잘 하니까 많이 도와주었다. 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그렇게 도움을 주고받고 지냈다. 우리는 쇼핑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차도 같이 마시고, 운동도 같이 다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아이엄마한테 왜 이주여성하고 노냐고 색안경을 끼고 봤다.
그리고 더 속상한 것은 최근에 두 베트남여성을 남편이 죽였다는 얘기를 했는데, 나는 주변사람한테 “너는 남편한테 감사하게 살아야 돼” 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당황했다. 나는 왜? 남편은 나를 안 죽여서? 어이없어서 화가 났다. 이주여성은 폭력을 당해도 당연한 건가? 이주여성은 인권이 없는가?
이주여성에게도 인권이 있다. 남편이 잘하는 게 당연하다. 모든 가족이 부부간에 사랑을 주고받고 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