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과 함께 하는 길에 동행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년, 유난히도 이주여성과 관련된 큰 사건이 많았던 해입니다.

베트남 여성 탁티황옥의 어처구니없는 죽음, 가정폭력 피해 자국민 여성을 도우려다 살해당한 몽골 여성 간체첵씨의 죽음, 남편의 폭력으로 살해당한 중국 이주여성, 그리고 한 중국여성이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이들을 살리고자 남편을 살해한 사건 등, 큼직한 사건들이 터진 한 해였습니다.


이렇게 가족의 폭력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거나 자신과 아기를 보호하고자 가해자가 되어야 하는 이주여성의 현실 앞에서 장례지원, 법정지원, 대책마련을 위한 목소리내기 등, 이주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해보지만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때론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들의 작은 노력을 통해서 다시 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환하게 웃는 이주여성들을 보면서 우리도 작은 희망을 키웁니다.


2010년에도 우리 센터에서는 이주여성과 동행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한국어교육을 비롯해서 이주여성 당사자 역량강화를 위한 활동,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이주여성의 인권보호활동, 이주여성의 권익증진과 삶의 질 행상을 위한 정책과 제도마련을 위한 조사와 캠페인 활동 등,


이런 직접 활동 이외에도 2010년 우리 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이주여성 114”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센터에는 매일 전국 각지에서 이주여성에 관한 정부 정책을 비롯해서 어떻게 하면 좋으냐?, 어느 이주단체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의까지 각종 문의가 몰려듭니다. 공무원을 비롯해서 단체 실무자, 이주여성 당사자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센터에서 일하는 우리 활동가들이“ 우린 이주여성 114야!” 하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이주여성과 동행할 수 있는 것은 이주여성 문제에 관심갖고 후원해주신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말처럼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 혼자 서는 못가는 밤길도 여러분과 함께 걸음으로 기쁨의 길, 평화의 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길에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2011년 새해에 하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