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월 18일(수) 12시~2시 가정폭력으로 사망한 이주여성 추모집회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150여명의 이주여성과 선주민, 이주노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추모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부산 어울림 이주여성.다문화가족센터에서 베트남 출신인 김나현선생님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중국 출신인 김인자선생님의 또박 또박하고 능숙한 한국말로 추모집회 사회를 보셨습니다.
추모집회의는 공연예슬치료연구회 배경애 선생님의 추모공연 “너의 목소리”로 시작되었습니다.
억울하게 스러져간 이주여성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몽골, 필리핀, 한국계 중국 출신인 결혼이주여성이 발언도 있었고,
선주민 여성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대구에서 올라온 중국 유학생들의 노래인 ‘고향의 구름’을 불렀을 때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금하지 못 했습니다.
고리선옥씨와 고 김영분씨또 다른 이주여성들처럼 고향을 떠나 한국 생활을 잘 살고자 온 결혼이주여성들입니다. 고향을 그리며 살았다가 또 다시 고향에 발을 딛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셨던 두 분과 두 분의 가족에게 뭐라고 위로 말씀을 해도 너무 늦었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발언이주여성, 선주민, 사회자, 참여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한국에서 살고 있고 앞으로 한국으로 올 이주여성들이 더는 이런 죽음을 당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처럼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한국 정부 및 사회에서 한국 여성들을 물론이고 모든 이주여성들이 안정한 한국 생활을 하는 제도와 대책 마련을 시급합니다.
글 쓴 저도 구호 피켓에 ‘이주여성들이 죽지 않은 권리’, ‘부부 싸움에 가정폭력이 안 됩니다’, ‘때리는 남편 이웃에서 신고합시다’ ‘체류권 때문에 맞아도 참고, 괴롭혀도 참고…‘이 제일 와닫았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과 환경이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다 소중한 사람이고 귀한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가정폭력으로 사망하는 이주여성들이 없어져야 합니다.
추모 공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이주여성 죽지 않은 권리’ 라는 내용이 담은 리본을 현수막에 거는 것으로 추보집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