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고 간호사 공부를 하겠다던 캐롤씨는 지난 여름 다시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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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씨와 캐롤씨의 아기들
지난 여름에 만난 캐롤씨는 필리핀에서 사가지고 왔다는 말린 망고를 주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우리를 만난것을 무척이나 반가워 하고 기뻐했지만
공부를 하지 못한것에 대해 무척이나 안타까워 하셨다.
“송생님~ 간호사 학원에서 임신사람 공부할수 없대요. 나 임신사람이에요. 그래서 다시왔어요.”
“아 예…-.- 임신사람…”
이후 캐롤씨는 여름 내내 시골에서 시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거들고 병든 시아버지를 수발하였다.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그 무더웠던 여름에 택시를 타고 갈 거리를 걸어서 다니곤 했다고 한다.
그것도 임신한 몸으로.
가을에 만난 캐롤씨는 배가 무척이나 불러 있었다.
산달이 12월초라니 이제 곧 있으면 아기가 태어나겠다 싶었다.
시골에서 캐왓다면서 고구마를 쪄주시는 캐롤씨.
말도 안통하고 힘들었던 시골생활. 잘은 표현을 못했지만 두시간여동안이나
‘시골에 한달있는건 좋아요. 근데 두달은 너무~ 힘들어요.’라는 말을 몇번이고 반복하셨다.
자꾸 말을 반복하니 같이 웃음을 터뜨리긴 했지만 그만큼 그녀는 많이 외롭고 힘들었나보다.
캐롤씨와 자넷씨와 아기들 그리고 박정희 선생님
얼마전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박정희 선생님과 함께 캐롤씨의 집을 놀러(^^;;)갔다.
박정희 선생님은 캐롤씨 생일이 20일이었다고 커다란 케잌과 아이들 선물까지 사가지고 오셧다.
졸지에 산타가 되셨네 ^^
깜짝 파티를 해주자고 연락도 안하고 자넷씨의 가족을 데리고 캐롤씨네 집으로 향했다.
다같이 크리스마스 잔치~
예정일보다 빨리 11월 말에 태어난 아기는 캐롤씨를 무척이나 닮았다.
자넷씨와 자넷씨의 아이들도 오구 아기의 누나인 또다른 아기도 무척이나 시끄러운데
아기는 쌔근 쌔근 잘도 잔다.
자넷씨가 준비한 피자와 캐롤씨 남편이 주신 돈까스, 그리고 박선생님의 케잌 등 푸짐한 생일상 겸 성탄절 잔치상이 마련되고 아이들은 선물을 받고 기뻐한다.
캐롤씨는 두 아기에게 각각 우유와 젓을 물리고 웃고 계신다.
몸은 하나인데 온사람들도 챙기고 남편도 챙기고 아기들도 챙기고 분주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무척 즐거워 보인다.
힘든일도 많았을텐데 즐거워 하는 그녀에게 앞으로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