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다정다감 송년잔치가 12월 22일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많은 이주여성들이 센터를 찾아와 다함께 웃고, 아이들의 재롱을 보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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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 지 몰라 무조건 ‘100명’을 예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약속한 1시가 되어가자 송년잔치를 하는 강당이 꽉 차도록 우리 이주여성들과 가족, 아이들이 모였어요.
센터에서 더우나, 추우나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한국어교실 선생님들도 오시고
방문한국어교육을 하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님도 오시고,
이주여성 우리동네에 떴다 영화 상영을 도맡아 했던 대학생 자원봉사자님들도 오셔서
힘이 드는 일, 보이지 않게 뒤에서 해야하는 일들을 모두 도맡아 해 주셨답니다.
송년잔치가 열리는 무대와 강당은 우리 센터 활동가 선생님이 색종이로 한장 한장 엮은 색동줄을 걸고
작지만 열심히 준비한 선물도 푸짐했답니다. 
신당중앙교회에서 수건을 기념품으로 마련해 주셨고
센터의 도움을 받고 이제는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이주여성분께서 귤을 후원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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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성껏 준비한 덕에 모두들 신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날이 커가는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구요. 
엄마 품에 안긴 아기부터 이제 제법 학생 티가 나는 어린이까지 모두 얼마나 많이 모였던지요.
무대 앞에 깔아놓은 돗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모두들 어떤 공연이 있을까 기대했답니다. 

센터 한글교실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한 크리스마스 노래
센터 활동가들이 준비한 압구정날라리 율동
한국어방문교사를 하는 다정팀도 깜짝 율동을 준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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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이 나오자 나오자 너도 나도 나서서 무대를 둘러싸고 어서 시켜달라고 발을 굴러댔답니다.
마이크를 잡은 꼬마 아가씨는 멋진 노래 한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떨지도 않고 열심히 불렀답니다. 

그리고 센터활동가님과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준비한 500원 장터는 아주 인기 만발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필요없지만 다른 집에서 쓰시라고, 재미로 여는 500원 장터를 열었는데요.
온가족이 500원 동전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순식간에 다 팔렸어요.
어쩌면 내년 봄소풍에 우리 어린이들 모두 수퍼맨 옷을 입고 나타날 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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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 한해를 보내며 우리 이주여성들 마음껏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쉼터에 계신 분도, 일하시는 분도, 막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한 분들도
모두 건강해서 좋고, 다들 웃음꽃이 피어서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활짝 웃는 모습으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