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봉사동아리 ‘다정’ 박수현 학생
다정 동아리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나의 진로희망인 초등교사로서 생활할 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만나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봉사를 통해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어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아닌 어머니와 매칭이 되었다.
어머니는 일본인이셨는데, 내 지인 중에도 일본인이 있었기 때문에 뭔가 어머니에게 정이 갔다.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기 전, ‘내가 일본어를 잘해야 하는가?’
또는 ‘사투리 억양을 싹 고쳐야 하는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어머니께서는 한국의 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기본적인 회화를 잘하셨고, 사투리 억양은
내가 스스로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을 함으로써 해결해나가고 있다.
어머니께서는 알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셨고 질문도 많이 해주셔서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감사했다.
수업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모두 적극적일 때
알차고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물론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바로 맞춤법이었다.
특히 한국말은 발음 나는 대로 단어를 적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뜻에 맞게 맞춤법이 이루어져 있으므로 어머니께서는 맞춤법을 많이 어려워 하셨다.
하지만 나도 교육 봉사를 하기 전 최선을 다해 미리 공부해보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가르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면서 좀 더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어머니도 적극적으로 계속 복습하시면서
모르는 부분은 다시 질문하고 알아감으로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감문을 끝내기 전, 다시 한 번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비록 어린아이는 아니지만, 어머니와 함께 수업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
다시는 해보지 못할 귀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 매번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다음번에는 어떤 분과 매칭이 될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 동안에도 어머니와 함께 환상의 콤비가 되어 수업을 알차게 진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