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2024년 하반기 이주와 젠더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현장의 활동가들과 이주와 젠더에 관심있는 분들이 함께했습니다.
첫 번째 세미나는 우춘희 선생님의 <깻잎 투쟁기> 1장과 2장을 읽고 농촌지역의 이주여성 노동자가 경험하는 노동환경에 대해 함께 토론했습니다.
책에서, 그리고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이주노동자의 집은 여전히 비닐하우스입니다. 밭 한가운데 고립되어 안전하지 않고,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에 비싼 월세까지 내며 거주해야 합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사례들도 여럿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해 잠을 자다가 사망하거나 불이 나서 사망한 사례들입니다. 노동자들이 힘든 일을 하고 편히 쉬어야 할 공간은 집이 아닌 위험하고 허름한 비닐하우스라는 사실이 분노스럽습니다. 비닐하우스 기숙사는 폐쇄되어야 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집다운 곳에서 살 수 있도록, 이주여성 노동자들이 집에서 성폭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기숙사 비용까지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으로 책정하는 방식은 매우 문제적입니다.
고용주가 노동자의 임금을 주지않아 수년간 피해를 받는 노동자도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삶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임금체불을 자행하는 고용주에 대한 처벌은 미약합니다. 임금체불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고용주는 벌금만 내고 말 것이 아니라 ‘임금절도’로 중하게 처벌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고용주 뿐 아니라 한국사회가 젊은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쉽게 내보내는 방식은 국가에 책임이 있습니다. 국가가 알선한 것인데 쏙 빠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업주가 노동자를 착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국가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첫 번째 세미나의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두 번째 세미나에서 <깻잎투쟁기>를 이어 읽습니다. 9월 26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