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여성 故황티남씨


사건에 대한 입장



또 한명의 베트남 여성이 한국 땅에서 남편의 폭력과 무참한 흉기에 의해 살해당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오늘 경북 청도에서 모두가 잠든 새벽 1시 10분쯤 아이를 출산한지 19일밖에 되지 않은 산모인 베트남 여성 황티남(Hoang Thi Nam, 23세)씨가 남편에 의해 살해당하였다. 2010년 7월 불과 10개월전에 베트남에서 온지 8일만에 남편에게 살해 당한 스무살의 신부 단티황옥씨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전에 이어 발생한 참혹한 사건이기에 우리는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사건에 직면할 때마다 우리는 한국사회 구성원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부끄러움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주여성의 죽음의 행렬에 안타까움을 넘어 무력감마저 들고 있다. ‘죽거나 죽이거나’로 끝나고 마는 가정폭력의 현실에서 아내 구타와 가정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문제에 둔감한 한국사회가 변화하지 않는 한, 오늘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오늘 이 비참한 사건을 접한 우리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문제 나아가서 여성에 대한 폭력의 문제를 근절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개선과 대책을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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