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인권센터가 이번 달로 법인체 등록을 마쳤다. 4년이 걸린 셈이다. 2001년 문을 연 이 단체는 국제결혼가정의 가정폭력 피해여성 지원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모두 1만9214명. 199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10만2168명으로 전체 결혼 건수의 8.5%에 해당한다. 국제결혼 가정의 폭력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다. 광주 여성의 전화가 최근 광주·전남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6.4%가 남편에게서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설은 태부족이다. 다음달 시설등록을 마칠 이주여성인권센터의 쉼터를 포함하면 여성부에 등록된 국제결혼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는 전국을 통틀어 단 3곳에 불과하다. 한국염 대표는 “그동안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미흡해 비영리민간단체로 일해왔지만 작년말 여성부가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고 복지부도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이제 좀더 폭넓은 활동을 펼칠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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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5-02-02 17:21] 이유진 기자 기사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