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한국 주부들은 김장담그느라 바쁩니다. 김장을 담그어 놓아야 겨울준비를 한 것 같고요. 결혼을 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에게도 김치담그기는 비켜갈 수 없는 항목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내가 김치 담그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  우리센터 한국어 교실에 아내를 데리고 나오는 남편들의 말입니다. 한 두명이면 어느 가정 집에 붙여서 김치 담그기를 배우련만 30명 이상이 넘다보니 그렇게 할 수 도 없고. 고민을 하던 차에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맡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자원봉사 동아리 “다정”팀에서 이주여성을 위한 문화체험을 실시한다고 하기에 차제에 김장문화 체험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한국어교육을 빼먹고 문화체험을 해서는 안된다는 센터의 원칙에 따라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한국어 공부를 하고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김장체험을 하러 나섰습니다.

김장체험 장소는 양재에 있는 김치전통문화교육원. 이주여성 15명과 남편 1명, 아이들 4. 다정팀 8명 모두 28명이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김치 담그는 교육에 참가비가 일인당 2만 씩이나 하다보니 비용탓으로 이주여성들만 직접 체험에 참가하고 다정팀은 보조만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교육장 선생님으로부터 포기김치 담그는 시범이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시범으로 담그신 김치와 백김치로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배운 대로 김치를 담가보았습니다. 어려웠지만 모두 열심히 잠여했습니다. 매워서 혀를 후후 불면서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도 했지만, 김치담그는 법을 알았다는 데 대한 뿌듯한 감도 있는듯 했습니다.

돌아올 때는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아볼 수 있도록 젓갈도 얻고 포기김치도 얻어서 싸들고 왔습니다. 양재에서 집에 가는 길을 모르는 몇 명의 이주여성들을 센터까지 인도했습니다. 센터에서는 혼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길이 익숙해진 것이지요. 후에 들으니 재미있는 체험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도움으로 이주여성들이  한 걸음씩 한국생활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