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 이주여성 전체가 모이는 해아로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봄 소풍이요, 다른 하나는 가을 운동회다. 그리고 송년잔치다. 이번 11월 1일날 가을 운동회를 용산 가족공원에서 실시했다. 원래 계획은 체육실을 빌려서 하려고 했는데 이주여성들이 야외에서 하자고 해서 공원으로 바뀌었다. 그랬는데 전전날부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전날에는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와서 진행준비를 하는 사무실 활동가를 심란하게 하였다. 이주여성들은 날씨에 매우 민감하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참석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도 결석하는 일이 잦다. 요즈음에는 신종풀루 때문에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 참석율이 저조하다. 평소의 3분의 1 정도 될까? 일기 예보에 의하면 다행이 당일날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매우 춥단다.
11월 1일 약속된 장소에 참석하기로 한 대부분의 여성들과 가족들, 센터의 활동가들 50여명이 모여 센터에서 준비한 따끈한 도시락을 먹고 운동회를 시작했다. 짓궂은 날씨 때문에 참석은 저조했지만 생각보다는 많은 인권이 참여하였다. 이번 운동회는 이주여성들이 고향나라에서 즐겨하는 게임들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한국과 비슷한 게임들이 많았다. 모처럼 어렸을 때 즐기던 게임을 한다는 것에 흥미가 있는듯 웃어가며 게임에 임했다.. 문제는 전날 내린 비로 땅이 젖어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하나 이주여성들이 승부욕이 강해서인지 게임을 하다 질 것 같으면 중간에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와중에 스포츠 정신 운운할 게재도 못되고…오후에는 조금 날이 풀렸지만, 아기들을 생각해서 일찍 끝냈다. 다음에는 체육관을 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