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들과 이주여성 몇명은 지난 5월 15일 <레드마리아>를 감상했다. 경순 감독의 레드 마리아는 필리핀, 일본, 한국에 사는 여성 열 명의 생생한 삶이 나온다. 영화감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은 영화의 배경이 다른 것처럼, 배경이 다른 이주여성들에겐 할 말이 많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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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촬영을 하는 나라의 말을 모르니 더 들으려는 자세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 안에서 그가 찾은 것은 여성의 노동이 한 국가안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한 문제라는 것이다. 여성의 권리가 많은 나라도, 권리가 적은 나라도 여성의 노동은 똑같이 폄하되기 때문이다. 감독은 여성의 문제가 단일한 문제가 아니라 이주노동, 비정규직의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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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모니카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센터 활동가들에게 인상적이었다. 
페루에서 일본으로 온 이주여성이면서, 노동을 하고 있으며, 일본의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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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여성은 누구나 열심히 노동하며 건강하게 살려는 사람들이다. “나는 별일없이 산다”는 노래처럼 그들은 아주 잘 살고 있다. 
그런데 사회는 그들을 사회 전체로부터 분리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불쌍해지는 순간 피해자가 되며, 권리를 행사할 힘이 없는 사람들이 된다.
하지만 어느날부턴가 투쟁하며 즐겁고 연대하며 즐거운 사람들이 생겨났다. 기륭전자 7년의 싸움이 그랬다. 일본에서 비정규직으로 해고를 당한 뒤 복직을 위해 투쟁하며 사회와 자신의 권리를 아는 아줌마가 되었다는 사토가 그렇다.  
그들은 모두 이 세상 어딘가에 자신처럼 투쟁하는 여성들이 있음에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우리 센터 활동가들도 <레드마리아>를 보며 작은 위안을 얻는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렇게 내 삶의 권리를 위해 살고 있는 우리가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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