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쉼터에 온지 벌써 두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중간에 병원에 가느라 없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녀는 쉼터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이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그녀 에글은 두 아이의 엄마이다. 고향에 두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돈을 벌기위해 남편과 함께 5년전에 한국땅을 밟았다. 공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기도하면서 힘들게 일하였는데 어느날 허리를 못쓰게 되었다. 병원에 가니 디스크로 수술해야 한다고 하였다. 친구에게 돈을 꾸어서 수술하였다.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아파 결국 공장을 그만두고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남성쉼터에 오게 되었다. 에글은 우리 여성쉼터에, 남편은 남성쉼터에 와서 있게되면서 둘이는 서로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다행히 가까운곳이라 낮에는 함께 있을 수 있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에글은 두주간 입원하여 재활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고, 남편도 무료로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에글은 아직 허리가 아프지만 남편간호를 위하여 다시 병원에 가서 두주간 동안 병간호를 하고 다시 쉼터로 돌아왔다. 남편의 수술경과가 너무좋아 이제는 쉼터를 나가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느라 일자리를 찾고 있다.
5년동안 보지 못한 아이들이 많이 자랐을 텐데 빨리 돈을 벌어 빚도 갚고 고향에 돌아가 아이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