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담당하게 되었던 아이는 베트남 아기였다.

높은 언덕 꼭대기에 살고 있어 한번 갈때마다 산을 오르는 느낌이었는데  지난 여름에
아이는 부모의 고향인 베트남으로 떠나게 되었다. 처음 아이라 그런지 무척 정도 들고 마음이 아쉬웠다.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듯하다. 정도 많고 예의 바르고 우리나라 사람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언니 언제 시간있어.?  놀러와요” 하며 나에게 점심을 초대하였다.
이국에서의 삶에 힘들지만 마음은 아주 여유로와 나에게 많은 사랑과 감사를 표현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 아이는 지금 잘 지내고 있는지 할머니와 엄마아빠를 그리며
지내고 있겠지?  아이를 보내고 울먹이며 전화했던 그 친구….
이제는 열심히 일하며 아이 만날날을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도 10년전에는 이 친구와 같은 상황이었던 적이 있었다.
태국에서 1년을 거주하면서 임신하고 입덫하며 한국을 그리던 적이…
그래서인지 여기나와 있는 외국친구들이 유난히 나의 동생같은 생각이 많이든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고 본국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기대해본다.
새로운 친구에게 또 다시 정들고 그 친구들의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그 친구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모두 모두 행복하게 한국에서의  많은 추억과 기쁨가득한 생활이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