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파티를 마치고…

2005년 한 해 동안 일요한글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수고를 격려하기 위한 종강파티가 12월 18일 이주여성센터에서 있었습니다.
10월 첫째주부터 시작된 일요한글교실은 토요반이 국제결혼을 한 이주여성이 차지하는 것과는 달리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여성과 님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주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친구의 친구, 친척, 이웃 등을 서로들 불러 모아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특히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에 들어오거나 본국에서의 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한국어의 중요성을 깨닫은 남성들은 그 배움에 대한 열기가 상당히 뜨겁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한 남학생은 일요일마다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하고 있을정도이니…

이날 종강파티는 우선 25일과 1월 1일을 휴강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3주연속으로 수업을 빠질수 없다는 센터의 방침에 따라 당일 수업은 진행후 파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2주에 걸쳐 공고를 한 상태였으나 갑자기 쏟아진 눈과 추워진 날씨 때문에 참석인원이 얼마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뒤로 한채 평소 학습 인원이 거의 다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주어 다시한번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이 수업에 열중하실때 자원봉사자들은 여러가지 음식과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베트남인들이 돼지고기를 즐겨한다고 들어서 탕수육, 떡, 과자, 피자, 귤, 음료수, 김밥 등을 책상 세개 분량으로  나눠놓고 보니 꽤 그럴싸해 보였는데 그중에서 한국어 선생님과 자원봉사자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건 단연 베트남 만두였습니다. 한국식 만두속에 만두피는 기름으로 부친듯한 음식은 베트남 학생이 만들어왔는데 후에 들어보니 호치민식이라 하노이 출신들도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아마 한국에서 북한 음식에 대한 생소함과 비슷한 경우인것 같았습니다.  
일요한글교실 선생님 세분, 자원봉사자들과  30여명의 학생들은 옹기종기 둘러앉아 귀국후에 대한 그들의 선택과 논의에 대한 이주여성인권센터 강성혜 사무처장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 한국어가 익숙치 않은 학생들을 위한 베트남인 한국어선생님 ‘흐엉’선생님의 통역이 곁들여졌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 발음으로 가르침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는 학생들의 감사에 나 역시 감사해하고 그들의 열정에 반성하며 지내온 2005년을 함께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다가올 2006년 한해에 또다시 그들과 함께 알콩 달콩 엮어갈 알찬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일요교실 팀장 이원춘

* wmigrant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23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