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IT 봉사단 베트남 방문기>

                                                    레티마이 투 / 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저는 2005년 말에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레티마이투라고 합니다. 2006년 말에 한 친구를 통해 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운명인지 2007년 8월부터 센터에서 활동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센터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저에게 한국은 두 번째 고향이 되었고 한국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시간이 빨리 흘려가서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가족을 보고 싶은 생각을 자주 떠오르지만 아직 가지는 못 했습니다.
가족을 빨리 만나서 많을 것들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때 저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정보문화진흥원에서 매년 여름마다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2008년에는 이주여성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주여성인권센터에 베트남에 IT봉사 갈 팀을 하나 만들어주라고 부탁했었습니다. 팀에 이주여성 한 명을 구성하게 되어서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팀원으로는 저랑 센터의 한국어 자원 활동가 선생님 3명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팀원은 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인 저 레티마이투(통역), 한국어 자원 활동가 남정애, 김주연 선생님이랑 황병만 선생님(컴퓨터 전공)이었습니다. 네이트온에 채팅을 해서 팀 이름은 ‘해부이’ 라고 만들었습니다. ‘해부이’는 베트남어로, ‘He Vui’ 재미있는 여름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여름에 우리와 IT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하며 지내자는 의미로 제가 그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가기 전에 우리와 다른 팀은 3박4일동안 소양교육을 받았습니다. 팀원들이랑 먹고, 교육 하고, 자고 함께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했던 저는 소양교육을 받으며 팀원들과 점점 친해졌고 정이 들었습니다. 7월 9일에는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발대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때부터는 가는 날만 기다리면 되었습니다. 베트남에 갈 준비 하느라 교육받고 센터에 나오고 팀원들이랑 만나서 회의하고 그래서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힘이 다 빠지고 살이 3-4킬로이나 빠져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결혼한 후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돌아가서 가족도 만나고 IT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8월 2일 오전, 다른 팀원들보다 일주일 미리 베트남에 가서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일주일동안 가족들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엄마가 만들어 준 음식들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주일은 빨리 지나갔고 9일에 팀원들이 베트남에 입국하였습니다. 이제 집을 떠나야 하구나, 마음이 쓸쓸했지만 교육에 몰두했습니다.

파견 장소는 베트남 – 한국 인터넷 프라자(PTIT): km10 Nguyentrai – Hadong –       Hanoi – Vietnam입니다.
IT 교육은 Photoshop과 C language를 했습니다. 황병만 선생님 외에 그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교육 첫날부터 황병만 선생님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오전, 오후 교육을 하느라 목이 아팠지만 저녁에 우리에게 Photoshop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둘째 날에Photoshop 교육을 할 때 황병만 선생님이 강의를 하고 우리는 학생들이 잘 따라 할 수 있게 열심히 도왔습니다. C language를 할 때는 황병만 선생님이 혼자 교육을 해야 해서 선생님의 건강이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족이 된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랑 친해졌고 그 친구들이 우리를 민속박물관과 옛날 대학교에 데려가 주었습니다. 민속박물관에 들어갈 때 학생들이 팀원들에게 표를 받을 때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학생증을 보여주면 표를 싸게 살 수 있는데 외국인은 그 할인을 받지 못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표를 받는 아저씨가 외국인이 섞여 있는 것을 알고 있어도 그냥 통과해 준다고 했습니다. 한 학생이 우리가 베트남에 사는 교민이라고 웃으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학생들은 우리에게 자주 웃음을 줬습니다. 또 한국에서 와서 IT교육을 해 준 우리 팀에게 항상 고맙고 마지막 날에는 헤어지기가 싫다고 했습니다. 그 학생들에게 한국의 발전한 IT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한국문화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한국 사람과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 전에 한국에 결혼 이주를 간 사람들은 한국에서 다 힘들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문이 해소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교육일정 중에도 가족들과 또 만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주말에 팀원들과 함께 우리 집에 방문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우리 엄마가 만든 음식도 드리고, 마을 시장구경도 함께 했습니다. 우리가족과 마을사람들은 베트남에 와서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을 반가워하였고 황병만 팀장님에게는 여자 친구를, 김주연 선생님에게는 남자친구를 소개해주겠다는 농담도 하였습니다.

저는 두 나라가 더 친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팀원들과도 친해지고 그 분들에게 많은 경험과 좋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제가 배운 것 중에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고 아껴서 살아야 한 것을 배웠습니다.